희귀언어

소수 언어 커뮤니티의 디지털 격차 해소

1 candela 2025. 3. 14. 21:44

소수 언어 커뮤니티의 디지털 격차 해소

 

1. 디지털 시대, 소수 언어 커뮤니티는 소외되고 있는가?

인터넷과 정보통신 기술(ICT)의 발전으로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모든 공동체가 동등한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소수 언어를 사용하는 커뮤니티는 디지털화된 사회에서 점점 더 소외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약 7,000개의 언어가 존재하지만, 인터넷에서 활발하게 사용되는 언어는 불과 100여 개에 불과하다. 이는 소수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자신의 언어를 사용할 기회가 제한적이며, 정보 접근권에서도 불이익을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디지털 격차가 지속된다면 소수 언어 커뮤니티는 점점 더 위축될 것이고, 이는 결국 해당 언어의 소멸을 앞당길 수 있다. 실제로 유네스코(UNESCO)는 전 세계 언어의 약 40%가 소멸 위기에 처해 있으며, 디지털 환경에서의 낮은 접근성이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기술을 활용하여 이들의 정보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디지털 환경에서 언어적 다양성을 보장하는 방안이 시급히 논의되어야 한다.

 

2. 소수 언어 커뮤니티의 디지털 격차 원인과 현황

소수 언어 커뮤니티가 디지털 격차를 겪는 이유는 다양하다. 첫째, 기술적 지원 부족이다. 많은 언어는 문자 체계조차 디지털화되지 않아 온라인에서 사용하기 어렵다. 2022년 기준, 구글 번역(Google Translate)은 133개의 언어를 지원하지만, 이는 전 세계 언어의 2%에 불과하다. 둘째, 경제적 요인이다. 인터넷 사용 비용이 높은 개발도상국에서는 기본적인 인터넷 접근조차 어렵고, 이는 소수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디지털 환경에서 배제되는 원인이 된다. 세계은행(World Bank)에 따르면, 아프리카 및 동남아시아의 저소득 국가에서는 인터넷 보급률이 40% 미만에 머물고 있다. 셋째, 교육과 정책의 부족이다. 정부나 기업이 소수 언어 지원을 우선순위로 두지 않으면, 해당 언어를 위한 소프트웨어나 번역 시스템이 개발되지 못한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에서는 2,000개 이상의 언어가 사용되지만, 디지털 환경에서 이를 지원하는 플랫폼은 거의 없다. 아프리카 인터넷 사용자의 90% 이상이 영어, 프랑스어, 스와힐리어, 아랍어 등의 주요 언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소수 언어 사용자들은 점점 더 언어적 정체성을 잃고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해당 언어의 사용 빈도를 낮추는 결과를 초래한다.

 

3.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기술적 접근법

디지털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기술적 접근이 필요하다. 먼저, 인공지능(AI)과 자연어 처리(NLP) 기술을 활용한 자동 번역 시스템 개발이 필수적이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IT 기업들은 소수 언어를 AI 번역 서비스에 포함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2022년 구글은 24개의 새로운 소수 언어를 번역 서비스에 추가했다. 이러한 기술은 점차 발전하고 있지만, 학습 데이터가 부족한 희귀 언어의 경우 여전히 정확도가 낮은 문제가 있다.
또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언어 데이터베이스 구축도 중요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위키미디어 재단은 '위키낵스(Wiktionary)' 프로젝트를 통해 전 세계 다양한 언어의 단어와 문법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현재까지 170개 이상의 언어가 등록되어 있으며, 이는 소수 언어 사용자들이 자신의 언어를 디지털 환경에서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인터넷 인프라 확충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인터넷 보급률이 낮은 지역에서는 위성 인터넷과 같은 대체 기술을 활용해 온라인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스타링크(Starlink)와 같은 위성 인터넷 서비스는 전통적인 인터넷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으며, 2023년 기준으로 50개국 이상에서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4. 기술과 공동체의 협력,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모색하다

기술적 접근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궁극적으로 소수 언어 커뮤니티가 직접 디지털 환경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어민들이 주도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 마련된다면, 자연스럽게 디지털 공간에서도 언어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와 관련해 긍정적인 사례로, 뉴질랜드의 마오리어 보존 프로젝트를 들 수 있다. 뉴질랜드 정부는 마오리어를 활성화하기 위해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AI 기반 챗봇을 통해 마오리어 사용자들이 일상적으로 언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유네스코는 '세계 언어 지도 프로젝트(World Atlas of Languages)'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서 다양한 언어의 사용 현황을 기록하고 이를 보존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나는 디지털 기술이 소수 언어 커뮤니티의 격차를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기술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정책적 지원, 공동체의 참여, 그리고 지속적인 교육이 함께 이루어질 때 비로소 의미 있는 변화가 가능하다. 이제는 글로벌 IT 기업과 각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디지털 환경에서도 모든 언어가 존중받을 수 있는 미래를 만들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