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언어

희귀 언어 보존을 위한 AI 기술의 활용 방안

1 candela 2025. 3. 14. 19:07

1. 사라지는 언어, AI가 구해낼 수 있을까?

"전 세계적으로 존재하는 약 7,000개의 언어 중 절반 이상이 이번 세기 안에 사라질 것이다." 언어학자들이 내놓은 이 경고는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할까? 언어는 단순한 의사소통 도구가 아니라, 한 문화의 정체성과 역사, 그리고 공동체의 기억을 담고 있는 중요한 자산이다. 하지만 세계화와 도시화가 가속화되면서 많은 소수 언어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이 위기에 대한 해결책으로 AI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과연 AI는 멸종 위기에 처한 언어를 구할 수 있을까?

 

희귀 언어 보존을 위한 AI 기술의 활용 방안

 

2. AI, 사라지는 언어를 기록하고 복원하다

최근 AI 기술은 음성 인식, 자연어 처리(NLP), 기계 번역 등의 기술을 활용해 멸종 위기의 언어를 기록하고 보존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예를 들어, 구글의 '1,000개 언어 이니셔티브'는 희귀 언어를 디지털화하여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는 AI 모델이 학습하는 데 활용된다. 또한, MIT와 여러 연구기관들은 AI 기반 자동 음성 기록 시스템을 개발하여 언어 데이터를 보다 효율적으로 수집하고 있다. 특히, '인디언 언어 AI 프로젝트'는 아메리카 원주민 언어를 학습하는 AI 모델을 개발하여, 소멸 위기에 처한 언어를 디지털화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경험적 측면에서도 AI의 효과는 점점 드러나고 있다. 캐나다의 유콘 준주에서는 소멸 위기에 처한 '한' 족의 언어를 보존하기 위해 AI 기반 음성 기록 시스템을 활용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한어(하나어)를 사용하는 원주민들이 자신의 언어를 AI 시스템에 직접 녹음하고, 이를 학습한 AI가 자동으로 번역 및 문서화하는 방식이다. 결과적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언어가 체계적인 데이터베이스로 보존되고 있다.

 

3. AI가 가진 강점과 해결해야 할 과제

AI의 가장 큰 장점은 방대한 언어 데이터를 빠르게 분석하고, 자동으로 번역하며, 언어적 패턴을 학습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의 언어 보존 방식은 연구자들이 현장에서 직접 데이터를 수집하고 기록해야 했지만, AI를 활용하면 이러한 과정이 자동화될 수 있다. 또한, AI 기반 번역 기술은 희귀 언어 사용자들이 더 넓은 사회와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하지만 문제도 있다. AI는 충분한 데이터가 없는 희귀 언어를 학습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언어의 문화적 맥락과 의미적 뉘앙스를 완벽하게 반영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호주의 원주민 언어 중 하나인 '야왈라라야(Yawuru)'의 경우, 문법 구조가 기존의 AI 번역 모델과 크게 달라 학습 과정에서 의미 전달이 왜곡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연구자들은 원어민들과 협력하여 AI가 학습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언어적 맥락을 제공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따라서 AI 기술이 효과적으로 활용되려면, 원어민과 언어학자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수적이다. AI가 단순한 데이터 수집 도구가 아닌, 인간과 협력하여 언어를 복원하는 도구로 발전해야만 지속 가능한 언어 보존이 가능해진다.

 

4. AI와 인간이 함께 만들어가는 지속 가능한 언어 보존 전략

AI는 언어 보존과 복원의 강력한 도구이지만, 완전한 해결책은 아니다. 언어의 생명력은 단순한 데이터 저장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문화 속에서 지속적으로 계승될 때 유지될 수 있다. 따라서 원어민 공동체와 언어학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AI와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뉴질랜드에서는 마오리어 보존을 위해 AI 챗봇을 활용하는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이 챗봇은 마오리 원어민과의 대화를 통해 학습하며,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마오리어를 자연스럽게 익히고 활용할 수 있다. 이러한 기술적 접근법은 단순한 데이터 축적을 넘어, 실제 언어 사용을 촉진하는 데 기여한다.
결과적으로 AI 기반 자동 기록 시스템, 기계 번역 기술, 언어 데이터 구축 등의 기술적 접근법을 활용하면서도, 인간의 문화적 감각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 기술과 인간의 협력이 이루어진다면, 우리는 AI를 통해 사라지는 언어를 지키고, 인류의 문화적 유산을 후대에 온전히 전할 수 있을 것이다.